대구백화점 매각, 동성로 부동산은 어디로 가나 — 223억 경영권 딜의 진짜 승부처
동성로 한복판, 셔터가 절반쯤 내려간 건물 앞을 지나가 본 적 있으신가요. 2021년에 문을 닫은 뒤로도 대구 사람들은 약속 장소를 말할 때 습관처럼 "대백 앞에서 보자"고 합니다. 그 건물의 주인이, 정확히는 그 건물을 낀 회사의 경영권이 지난 7월 15일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거래를 그냥 "향토기업 하나가 팔렸다"는 뉴스로만 읽으면 절반만 보는 겁니다. 진짜 이야기는 유통업이 아니라 부동산에 있습니다.
223억 원짜리 계약, 정확히 뭐가 팔렸나
대구백화점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등 특수관계인 6명이 보유 주식 **279만5,743주(지분율 25.82%)**를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 컨소시엄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매매대금은 총 223억6,594만 원, 주당 8,000원입니다. 계약 체결 직전 종가가 5,540원이었으니 약 44%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입니다.
매수자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세경인베스트는 투자자문·컨설팅 회사, 아람코리아는 부동산 개발·공급 업체입니다. 유통 전문가가 아니라 자산을 볼 줄 아는 쪽이 나섰다는 뜻이고, 실제로 매수 측은 인수 후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슬림화하고, 정작 힘을 쏟을 곳은 따로 있다고 밝혔습니다.
잔금까지 남은 시계, 8월 14일이 분수령
이번 계약은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계약금 10억 원은 이미 들어갔고, 남은 대금이 몇 차례에 걸쳐 순차 지급되는 구조입니다. 왜 이렇게 나눠서 갈까요. 그만큼 재무 실사와 자산 처분 계획이 병행돼야 하는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장부가 1,100억 vs 감정가 7,000억 — 이 격차가 진짜 이야기
대구백화점이 들고 있는 부동산은 동성로 옛 본점, 대봉동 대백프라자, 신천동 대백아웃렛, 신서동 물류센터까지 네 곳입니다. 이 중 동성로 본점의 장부가는 1,100억 원인데, 자산 전체의 감정평가액은 약 7,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도 "장부가 기준이라 실제 매매가는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구분 | 금액 | 비고 |
|---|---|---|
| 본점 장부가 | 1,100억 원 | 회계상 평가액 |
| 전체 자산 감정평가액 | 약 7,000억 원 | 본점+아울렛+물류센터 등 |
| 회사 차입금 | 891억 원 | 본점·아울렛 매각 시 상환 가능 수준 |
부회장급 인사가 "아울렛 등 일부 자산의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통은 온라인으로 슬림화하고, 부동산은 별도로 값을 받는 그림입니다.
동성로 상권 공실률 27%, 지금이 바닥일까 반등 초입일까
이 매각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동성로 상권 공실률은 코로나19 이전 1~2% 수준에서 한때 27%까지 치솟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엔 26.3%로 전 분기 대비 0.6%p 하락하며 반등 신호도 보입니다.
| 시점 |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 |
|---|---|
| 코로나19 이전 | 1~2% |
| 2026년 2월 | 약 27% (2010년 이후 최고) |
| 2026년 1분기 | 26.3% |
대백 본점이 새 주인을 만나 재개발이든 리테일 복합화든 실제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 자체가 동성로 상권 전체의 시그널이 됩니다. 대구 원도심 자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이 딜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Q&A
Q1.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은 이제 어떻게 되나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사 측이 아울렛 등 일부 자산의 분리 매각을 검토한다고 밝힌 만큼, 본점 역시 개발·매각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Q2. 대구백화점 주식은 지금 사도 되나요?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라 부동산·자산 관점의 분석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된 가격(주당 8,000원)이라는 점, 잔금 지급까지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은 참고하실 부분입니다.
Q3. 동성로 상가에 투자하기엔 아직 이른가요? 공실률이 여전히 26%대로 높은 건 사실이지만, 하락 전환이 나타난 시점이고 앵커 자산인 대백 본점의 향방이 상권 전체 심리를 좌우할 변수입니다. 개별 물건 판단은 입지와 임대 조건을 따져야 합니다.
동성로 부동산의 다음 페이지는 이 223억 원짜리 계약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본점 실사 결과나 분리 매각 윤곽이 나오는 시점부터가 진짜 타이밍이니, 대구 원도심 자산이나 상가 매입을 고민 중이시라면 지금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