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2·3·5구역, 가전도 이제는 '구독'으로 입주한다
얼마 전 압구정 재건축 물건을 알아보던 지인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조합원 입주하면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은 그냥 딸려오는 거야, 아니면 또 우리 돈으로 사야 하는 거야?" 막상 설명하려니 생각보다 답이 간단하지 않았다. 압구정처럼 조단위 공사비가 오가는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근 가전마저 "사는 것"이 아니라 "구독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2·3·5구역, 가전도 "구독"으로 입주하는 시대
LG전자와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2·3·5구역 조합원 약 7,000세대를 대상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5~7종의 빌트인 가전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3·5구역 펜트하우스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Signature Kitchen Suite)'와 'LG 시그니처'를 적용한다.
단순 공급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독을 선택한 세대는 입주 후 5년간 전문 매니저가 정기 방문해 가전을 분해 세척하고 성능을 점검해주는 케어 서비스가 따라붙는다. 무상 기간이 끝난 뒤에도 별도 케어십에 가입하면 관리가 이어진다.
압구정 재건축, 지금 어디까지 왔나
압구정 2·3·5구역은 모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며 하나의 "현대타운"으로 묶이는 모양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세 구역을 합쳐 9천 세대가 넘는 초대형 사업이다.
| 구역 | 기존 단지 | 세대수 | 최고 층수 | 시공사 |
|---|---|---|---|---|
| 2구역 | 신현대 9·11·12차 | 2,571세대 | 지하7~지상65층 | 현대건설 |
| 3구역 | 현대 1~7차 등 | 5,175세대 | 지하7~지상65층 | 현대건설 |
| 5구역 | 한양 1·2차 | 1,397세대 | 지하5~지상68층 | 현대건설 |
3구역은 총공사비 5조 5,610억 원으로 단일 정비사업 기준 최대 규모이며, 5구역은 지난 5월 조합원 투표에서 58.9%의 지지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세 구역 모두 완공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시공사 선정과 함께 "입주 후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가 벌써 조합원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셈이다.
왜 하필 지금, 가전까지 구독으로 바뀌나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최근 2조 4,8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목돈을 들여 사는 대신 매달 이용료를 내고 전문 관리까지 받는 방식이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압구정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LG전자는 GS건설과도 손잡고 성수전략정비지구 1지구 등 정비사업에 빌트인 가전 구독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LH 공공임대에도 가전 구독이 처음 도입됐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입주 서비스의 기본값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조합원이라면 이것부터 확인하자
재건축 조합원 입장에서는 가전 구독이 분양가나 분담금과 별개로 움직이는 항목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구독형인지 완납형인지에 따라 초기 부담과 향후 관리 비용이 달라지고, 펜트하우스 등 일부 세대에만 초프리미엄 브랜드가 적용되는지 여부도 구역·타입별로 다를 수 있다. 총회 안건이나 시공사 설명회에서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것이 좋다.
Q. 압구정 재건축 가전 구독료는 얼마인가요?
현재까지 LG전자·현대건설은 구체적인 월 이용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이런 구독형 서비스는 가전 구성과 브랜드 등급(일반형/SKS·LG시그니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이후 조합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견적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Q. 가전 구독을 선택하면 인테리어 비용이 줄어드나요?
가전 구매비를 별도로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초기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인테리어 예산 전체와는 별개다. 구독료는 매달 발생하는 고정비이므로 장기 거주 계획에 따라 총비용을 따져보는 게 합리적이다.
압구정을 시작으로 재건축 단지의 "가전 구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비교 항목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단지, 우리 구역은 어떤 조건인지 궁금하다면 편하게 문의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