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223억 매각의 진짜 승부처, 동성로 부동산 4곳 담보 지도
"대백 앞에서 보자"는 말,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써봤을 겁니다. 그 약속 장소가 이제 주인을 바꾸게 됐다면 느낌이 다르실 텐데요. 82년 향토기업 대구백화점이 지난 16일 최대주주 지분 25.82%를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공시했습니다. 매매대금은 223억 6,594만 원, 1주당 8,000원입니다. 그런데 이 거래를 유통업계 뉴스로만 읽으면 절반만 보는 겁니다. 진짜 승부처는 대백이 깔고 앉은 부동산 4곳이거든요.
1. 223억 지분 매각, 숫자 안쪽을 보면
계약금 10억 원은 이미 지급됐고, 1차 중도금 14억 원은 7월 24일, 2차 중도금 80억 원은 8월 14일(이때 130만 주 인도), 잔금 119억 6,594만 원은 임시주주총회 하루 전까지 순차 지급되는 구조입니다. 창업 57년 만에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리는 셈인데, 업계에서는 벌써 "빚 많은 회사를 왜 사느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그 답은 지분이 아니라 땅에 있다는 게 이 바닥의 시각입니다.
2. 대백이 쥔 부동산 4곳, 어디가 팔릴까
세경홀딩스 남성학 부회장은 대백아울렛 등 일부 자산의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이라 밝혔고, 대봉동 대백프라자는 개발을 검토했지만 "아직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산별 무게감을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 자산 | 위치 | 현재 상태 | 매각·개발 시그널 |
|---|---|---|---|
| 본점 | 중구 동성로 | 차입금 담보 제공 | 매각주간사 선정, 처분 추진 중 |
| 대백프라자 | 중구 대봉동 | 영업 중 | 개발 검토했으나 시기상조 판단 |
| 대백아울렛 | 동구 신천동 | 영업 중 | 분리 매각 검토 대상 1순위 |
| 물류센터 | 동구 신서동 | 담보 제공 | 본점과 함께 처분 추진 |
3. 담보 잡힌 본점, 891억의 무게
더 냉정한 숫자도 있습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장기차입금 891억 원(800억+91억)을 1년 만기 단기차입금으로 대환했고, 이 여파로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이 500억 원에서 1,391억 원으로 불었습니다. 총부채는 3월 말 기준 2,800억 원, 담보로 잡힌 건 다름 아닌 본점과 신서동 토지·건물입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32만 주를 주당 5,000원에 처분해 16억 원을 조성했다는 대목까지 보면, 이번 매각이 왜 '지분'보다 '부동산 출구전략'에 가까운지 감이 오실 겁니다.
4. 동성로 상권, 회복 신호는 진짜일까
본점이 흔들리는 동안 동성로 상권도 함께 휘청였습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6.9%**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올해 1분기 26.3%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대구 전체 중대형 상가 평균(18.1%)과 비교하면 여전히 8%p 넘게 높은 수준입니다. 대백 본점의 향방이 곧 동성로 상권 심리의 바로미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5. 실수요·투자자라면 지금 봐야 할 것
본점·물류센터가 실제 매물로 나오면 감정가와 낙찰 구조, 용도변경 가능 여부가 동성로 일대 시세를 흔들 최대 변수가 됩니다. 반대로 대백프라자처럼 "아직 시기가 아니다"로 남은 자산은 단기 재료보다 중장기 개발 시그널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은 호재 뉴스 하나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담보·차입금·매각주간사 선정 같은 실무 단계를 하나씩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Q&A
Q1.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도 이번에 같이 팔리나요? 지분 매각과는 별개로 회사가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본점 처분을 추진 중입니다. 다만 낙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Q2. 동성로 상가 공실률은 언제쯤 정상화될까요? 1분기 기준 26.3%로 소폭 개선됐지만 대구 평균보다 여전히 높아, 본점 매각 결과가 확정돼야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Q3.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이번 계약의 인수 주체로, 잔금 지급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이후 경영권 이전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대백 매각은 시작일 뿐, 진짜 변수는 담보 잡힌 부동산 4곳이 시장에 어떻게 풀리느냐입니다. 동성로 상권이나 대구 상업용 부동산 흐름이 궁금하시면 댓글로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