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메리츠 2000억·MBK 보증으로 기사회생…7월20일 이후 관전포인트 3가지
서울 강서구에서 홈플러스에 즉석조리식품을 납품해 온 협력업체 대표 박모 씨는 지난 13일 아침 거래처 담당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번 주부터 전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갑니다." 납품대금 중 상당액이 아직 정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려온 소식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6일, 상황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가 2000억원 자금 조달에 잠정 합의하면서 회생절차 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홈플러스가 마지막 반전 카드를 손에 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 폐지 결정에서 극적 반전까지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잔존 사업부 매각이 불발되고 회생계획안을 실행할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 사유였다. 자금난은 곧바로 현장에 번졌다. 운영자금이 바닥나면서 13일부터 대구·경북 8곳을 포함한 전국 67개 전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상품 대금은 물론 매장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법원은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7월 20일까지 대주주나 채권자가 나서 2000억원을 마련해 즉시항고하면, 정당한 사유가 인정돼 회생계획안 심리를 위한 관계인집회가 재개될 수 있다는 단서였다. 이 마지막 기한을 코앞에 두고 나온 것이 이번 메리츠·MBK 합의다.
메리츠 2000억과 김병주 회장의 전액 보증, 구조를 뜯어보면
이번 합의의 뼈대는 단순하지만 무겁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 3개사)이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대출하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이 대출금 전액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메리츠 3사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대출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밟았다.
메리츠금융이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배경에는 이미 얽혀 있는 익스포저 규모가 있다. 메리츠증권 6551억원, 메리츠화재 2808억원, 메리츠캐피탈 2808억원 등 그룹 전체 익스포저가 1조 2167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가 완전히 파산 수순을 밟을 경우 회수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 지원은 '손절'이 아니라 '방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20일 이후, 관전포인트 3가지
자금 조달 합의만으로 상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회생절차가 재개되려면 몇 단계가 더 남아 있다.
| 구분 | 내용 | 시점 |
|---|---|---|
| 자금 집행 | 메리츠 3사 이사회 의결 후 실제 대출 실행 | 7월 16일 이후 |
| 즉시항고 | 폐지 결정에 대한 항고 제기 | 7월 20일 기한 |
| 관계인집회 재개 | 법원이 항고 이유를 인정할 경우 심리·결의 재개 | 항고 인용 이후 |
| 회생계획안 가결 | 채권자 동의 요건 충족 여부 결정 | 최장 9월 초 |
첫째, 메리츠 이사회 의결이 곧바로 실제 자금 집행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둘째, 법원이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를 인정해 관계인집회를 다시 열어줄지가 갈림길이다. 셋째, 설령 절차가 재개되더라도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동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까지 갈 수 있을지는 별개 문제다. 조사위원의 수행가능성 판단이 부정적이면 법원은 계획안을 배제하고 다시 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협력사·소비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
납품 협력사 입장에서는 대금 회수 가능성과 거래 재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현재 홈플러스에 상품·용역을 공급해 온 협력사는 4603곳에 달하고, 이 중 상당수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매장 임시휴업이 길어질수록 지역 상권과 입점업체, 임시직 근로자들의 피해도 함께 커진다는 점에서 이번 자금 조달 합의는 협력사에도 중요한 신호다.
담보권 순위나 채권 회수 우선순위 같은 문제는 일반인이 판단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회생절차가 재개되더라도 개별 채권자·협력사가 자신의 채권이 어떤 순위로, 언제 회수되는지 파악하려면 회생계획안 원문과 법원 공고를 직접 확인하거나 전문가의 검토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Q&A
Q1.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이제 완전히 살아난 건가요? 아니다. 메리츠·MBK의 2000억원 자금 조달 합의는 즉시항고를 위한 전제조건을 채운 것일 뿐,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여 관계인집회를 재개하고 회생계획안이 실제로 가결돼야 절차가 정상화된다.
Q2. 임시휴업 매장은 언제 다시 여나요? 자금 집행과 항고 인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운영자금이 실제로 매장에 투입되는 시점이 확인돼야 재개 매장과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Q3. 납품 협력사 대금은 어떻게 되나요? 회생계획안에 담긴 변제 조건(변제율·변제 시기)에 따라 달라지며, 계획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파산 절차로 넘어가 회수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제 '7월 20일 즉시항고'와 '관계인집회 재개' 두 갈림길 앞에 서 있다. 담보권·채권 순위, 회생계획안 해석처럼 복잡한 법률·재무 이슈가 얽힌 사안일수록 상황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관련 상담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문의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