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223억 경영권 매각, 동성로 본점 등 부동산 4곳의 운명
동성로에서 나고 자란 분이라면 "대백 앞에서 보자"는 말,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출장길에 대구에 들를 때마다 셔터 내려간 대백 본점 앞을 지나면서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는데, 어제(7월 15일) 그 대백이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대구백화점 최대주주 구정모 회장 외 특수관계인 6인이 보유 지분 **25.82%**를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그런데 이 뉴스, "향토기업 팔렸다"는 헤드라인으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겁니다. 부동산 관점에서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거든요. 대백이 깔고 앉은 부동산 4곳의 운명입니다. 실거래·공시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223억 지분 매각, 숫자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봐야 한다
이번 거래 대금은 총 223억 6,594만 원, 주당 8,000원입니다. 계약 체결 전 종가(5,540원)보다 약 44% 높은 가격으로, 시장은 이를 순수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해석합니다. 계약금 10억 원은 이미 지급됐고, 8월 14일 2차 중도금(80억 원)을 거쳐 임시주총 하루 전 잔금(약 120억 원)이 정산되는 구조입니다.
대구백화점이 쥔 부동산 4곳, 장부가만 봐도 이 회사의 본질이 보인다
대백의 진짜 자산은 유통업이 아니라 부동산에 있습니다. 보유 부동산은 △중구 동성로 옛 본점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동구 신천동 대백아웃렛 △동구 신서동 물류센터, 총 4곳입니다.
| 자산 | 위치 | 비고 |
|---|---|---|
| 옛 본점 | 중구 동성로 | 장부가 약 1,100억 원, 2021년 7월 휴업 후 5년째 방치 |
| 대백프라자 | 중구 대봉동 | 현재 영업 중인 대체 매장 |
| 대백아웃렛 | 동구 신천동 | 분리매각 검토 대상으로 거론 |
| 물류센터 | 동구 신서동 | 온라인 전환 시 활용 가치 주목 |
왜 하필 '세경인베스트 + 아람코리아' 조합인가
이번 인수 구조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아람코리아가 부동산 개발·공급업체라는 점입니다. 투자자문사 세경인베스트와 부동산 개발사가 짝을 이뤄 들어왔다는 건, 단순히 백화점 브랜드만 보고 뛰어든 딜이 아니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실제로 매수 측은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아웃렛 등 일부 부동산의 분리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백은 여전히 차입금 891억 원을 안고 있어, 자산 유동화가 이번 정상화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5년째 멈춰버린 동성로, 이번엔 다를까
동성로 본점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JHB홀딩스와 2,125억 원(자산총액 대비 약 41%) 규모의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중도금·잔금 미납으로 무산됐고, 2023년엔 차바이오그룹이 인수를 검토하다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두 번의 실패 이력이 있는 만큼, 시장은 이번 경영권 매각이 본점 부동산 처분까지 실제로 이어질지를 가장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성로 상권과 인근 부동산에 미칠 3가지 파장
첫째, 본점 매각이 실제로 성사되면 5년째 침체된 동성로 상권에 재개발·리모델링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둘째, 대백아웃렛(신천동)이 분리매각될 경우 인근 상업용 부동산 시세에 직접적인 벤치마크가 생깁니다. 셋째, 물류센터(신서동)는 온라인 전환 전략과 맞물려 대구 동남권 물류 부동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실제 계약 이행 여부까지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Q&A
Q1.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은 언제 다시 문을 여나요? 아직 재개장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021년 7월 휴업 이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번 경영권 매각과 별개로 본점 부동산 자체의 매수자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Q2. 대구백화점 주식은 지금 사도 되나요? 이번 매각은 경영권 지분(25.82%) 거래이며 주가는 인수 발표 이후 단기 강세를 보였습니다. 투자 판단은 재무구조(차입금 891억 원)와 자산 매각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한 뒤 신중히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Q3. 대백아웃렛(신천동)이나 물류센터(신서동)는 실제로 팔리나요? 회사 측이 "분리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단계로, 확정된 매각 대상이나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임시주총과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자산 처분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23억 원짜리 경영권 거래 뒤에는 5년째 잠들어 있는 1,100억 원짜리 부동산의 향방이 걸려 있습니다. 동성로 본점의 다음 주인이 누가 될지, 그리고 그것이 대구 부동산 시장 전체에 어떤 신호가 될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이 지역 상업용 부동산이나 관련 자산 가치가 궁금하시다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