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223억 매각 확정… 5년 방치된 동성로 본점의 운명은
매일 출근길에 동성로 그 앞을 지나며 "언제쯤 저 건물에 뭐가 들어설까" 궁금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2021년 문을 닫은 뒤로 5년 동안 셔터가 내려간 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주, 그 답에 실마리가 될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82년 향토기업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새 주인은 유통업체가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체에 가깝습니다. 동성로 한복판 노른자 땅의 운명이 걸린 이야기, 지금부터 팩트 위주로 짚어드립니다.
🏢 223억 원에 넘어간 82년 향토기업, 무슨 일이 있었나
구정모 회장 등 특별관계인 7인이 보유하던 지분 25.82%(약 279만 5,743주)가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로 넘어가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주당 매매가는 8,000원, 총 거래 규모는 223억 6,600만 원입니다.
계약금 10억 원은 이미 7월 15일 지급됐고, 잔금까지 8월 임시주주총회 전 완료되는 일정입니다. 1969년 동성로에 본점을 낸 뒤 대구를 대표해온 백화점의 오너 경영이 57년 만에 막을 내리는 셈입니다.
🔍 5년째 셔터 내려간 동성로 본점, 이번엔 움직일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동성로 옛 대백 본점입니다. 지하 1층~지상 11층, 대지면적 약 8,156㎡ 규모 건물이 2021년 7월 폐점 이후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방치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대구 중구청이 노후 청사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이 건물을 검토하며 연내 태스크포스(TF) 구성, 내년 기초연구용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행정·상업·문화 기능을 함께 담는 복합청사 형태가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된 방향은 아닙니다.
💰 유통기업이 아니라 '디벨로퍼'가 산 이유
이번 인수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매수자의 정체성입니다. 세경인베스트는 건설·부동산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통업 재건보다는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개발 사업, 즉 주상복합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부동산은 본점 외에도 여러 곳입니다.
| 자산명 | 위치 | 현재 상태 |
|---|---|---|
| 옛 대백 본점 | 중구 동성로 | 2021년 폐점, 5년째 공실 |
| 대백프라자 | 중구 대봉동 | 분리매각·개발 검토했으나 시기상조로 보류 |
| 현대시티아울렛(구 대백아울렛) | 동구 신천동 | 운영 중, 일부 자산 분리매각 검토 |
| 물류센터 | 동구 신서동 | 유통 계열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 |
부채총계는 2025년 말 기준 2,837억 원, 이 중 891억 원은 단기차입금으로 자기자본의 65%에 달합니다. 새 대주주 입장에서도 자산 매각이나 개발을 통한 현금화가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 동성로 상권, 공실률 26%의 그림자
건물 하나가 개발된다고 상권이 바로 살아나는 건 아닙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3%**로, 2월엔 27%에 육박하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상가 4곳 중 1곳이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반등 조짐도 있습니다. 대구 중구는 청년사업자 임대료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중구 부동산 시세는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동성로 인근 레몬시티 오피스텔 27.4㎡가 최근 1억 5,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대백 본점이라는 대형 악재이자 대형 호재가 동시에 걸린 땅인 셈, 개발 방향이 정해지는 순간이 상권 반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투자자 관점에서 본 동성로의 시간표
당장 착공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① 최대주주 변경 완료(8월) ② 중구청 신청사 검토 결과(내년) ③ 대백프라자·아울렛 분리매각 여부까지, 향후 1~2년 사이 동성로 부동산 지형을 흔들 이벤트가 줄지어 있습니다. 방치된 대형 부지가 움직이면 반경 상가·오피스텔 시세부터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Q&A
Q1. 대구백화점 본점 자리에 아파트나 주상복합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나요? 아직 확정된 개발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새 대주주가 건설·부동산 개발 관계 그룹사라는 점에서 주상복합 전환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Q2. 대구백화점 아울렛(현대시티아울렛)도 문을 닫나요? 현대시티아울렛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며, 일부 지분·자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되는 단계일 뿐 폐점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Q3. 동성로 상가 공실률이 언제쯤 회복될까요? 2026년 1분기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0.6%p 하락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26%대의 높은 수준입니다. 대백 본점 개발 방향이 구체화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됩니다.
82년 역사의 대구백화점이 새 주인을 맞으면서, 5년간 멈춰 있던 동성로 노른자 땅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본점 부지의 향방과 동성로 상권 회복 시점이 궁금하시다면, 편하게 상담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