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아파트 매매가 1위 63억, 이름 빠진 그 단지의 정체와 성수전략정비구역이 바꾸는 성동구 시세
성동구에 사는 친구가 얼마 전 단체 채팅방에 스크린샷 하나를 올렸다. 자기 아파트 인근 단지 전용 84㎡가 63억 원에 팔렸다는 실거래 내역이었다. "이 가격에 팔린 데가 대체 어디냐"고 물었더니 정작 친구도 정확히 몰랐다. 집품 블로그에 올라온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 순위 글을 다시 열어봐도 1위 자리엔 단지명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봤다. 준공 2017년, 688세대라는 조건만 남아 있었는데, 이 조건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단지는 성수동1가의 서울숲트리마제였다. 그런데 이름 하나 확인하고 끝낼 이야기가 아니었다. 요즘 성동구, 그중에서도 성수동 시세가 들썩이는 진짜 이유는 트리마제 한 채가 아니라 동네 전체를 바꾸는 재개발에 있었다.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 실거래가로 다시 확인해보니
집품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근 성동구 30평대(전용 84~96㎡) 아파트 매매가 상위 거래를 이름까지 채워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순위 | 단지명 | 전용면적 | 거래가 | 준공 |
|---|---|---|---|---|
| 1 | 서울숲트리마제 | 84.54㎡ | 63억 원 | 2017년(9년차) |
| 2 | 강변임광아파트 | 84.77㎡ | 34억 원 | 2000년(26년차) |
| 3 | 강변청구아파트 | 84.60㎡ | 33억 원 | 1995년(31년차) |
| 4 | 동아아파트 | 96.18㎡ | 29억 9,000만 원 | 1983년(43년차) |
| 5 | 강변건영아파트 | 84.95㎡ | 29억 원 | 2002년(24년차) |
1위와 2위 사이 격차가 29억 원이나 벌어진다. 같은 성수동 안에서도 서울숲·한강뷰를 갖춘 신축 주상복합과 준공 20~40년 차 구축 사이에 이 정도로 가격이 벌어지는 동네는 흔치 않다.
왜 하필 성수동일까 — 서울숲 프리미엄
트리마제는 2017년 준공된 지하 6층~지상 최고 47층, 688세대 주상복합으로, 서울숲·한강·도심 세 가지 조망을 동시에 담았다는 뜻에서 '트리(tri)+이미지(image)'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로 옆 갤러리아포레 역시 같은 생활권에서 프리미엄 시세를 이끄는 단지다.
두 단지 모두 서울숲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원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성된 이 '숲세권' 프리미엄이 성수동1가 신축 단지들의 가격 하한선을 다른 동네보다 높게 잡아주는 셈이다.
시세를 흔드는 진짜 변수, 성수전략정비구역
트리마제 한 채의 화제성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최근 전세시장 통계에서도 성동구는 행당동·성수동1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0.55%)을 기록했다. 매매·전세 모두 성동구 전체가 함께 들썩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있다. 성수동1·2가 일대 4개 지구, 총 53만㎡에 9,428가구 규모, 최고 250m 랜드마크 타워까지 계획된 서울 동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지구별로 온도차가 다른 재개발 속도
4개 지구가 한 몸처럼 묶여 있지만 실제 진행 속도는 제각각이다. 1지구는 이미 GS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하고 '리베니크자이' 조성에 들어갔고, 2지구는 통합심의를 통과했지만 시공사 재입찰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3지구는 8월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고, 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중 한 곳을 곧 시공사로 낙점한다.
지구별 사업비만 합쳐도 7조 원을 웃돈다. 이 정도 규모의 정비사업이 한 동네에서 동시에 굴러가는 사례는 서울에서도 흔치 않다는 점이 성수동 시세를 떠받치는 실질적인 힘이다.
서울숲이라는 무형자산
재개발과 별개로, 서울숲 자체가 이 동네의 자산 가치를 지탱한다. 공원 산책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트리마제·갤러리아포레 같은 신축과, 준공 30~40년 차 구축의 체감 가치가 함께 오르내린다.
Q&A
Q1. 성수동 아파트가 이렇게 비싼 이유가 뭔가요? 서울숲·한강 조망을 동시에 갖춘 신축 주상복합(트리마제·갤러리아포레 등)의 실거래가 자체가 높은 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재개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성동구 전체 상승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Q2.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언제 입주하나요? 지구별 속도 차이가 크다. 1지구가 시공사 선정을 마쳐 가장 빠르지만 착공까지 인허가 절차가 남았고, 2지구는 2031년 착공을 목표로 잡은 만큼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수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Q3. 성동구 30평대 아파트 실거래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집품에서 최근 6개월 실거래가와 단지별 세대수·준공년도를 함께 확인할 수 있으니, 이번처럼 단지명이 애매한 거래도 직접 대조해 보는 걸 추천한다.
결국 63억 원짜리 거래 하나로 소란스러웠던 성수동은, 알고 보면 재개발 4개 지구가 동시에 움직이는 흔치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성동구 매물이나 단지별 정확한 시세가 궁금하다면 집품에서 실거래가부터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한다.